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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 추천> 섬세한 시선 “내가 죽던 날”을 봐야할 세가지 이유와 리뷰미디어 MEDIA/Movie_영화 2021. 1. 14. 00:38반응형
묵직한 제목으로 스릴러를 준비한 나의 난폭한 마음을 갑자기 담요로 감싸준 놀라운 영화
배우들의 이름만으로도 극장에 갈 충분한 명분을 던져준 영화
거장들이 만들어낸 한국영화의 비정함을 따뜻하게 치유해 주고 있는 그들
처음부터 이런 거창한 수식어로 이 영화에 대한 것은 비단 단순히 좋은 영화라서 뿐만 아니라 코로나 시대가 주는 피로감과 절망감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영화를 더욱 여러분에게 추천하고 싶다. 겉멋 든감동과 신파가 아닌 진짜 위로와 격려는 무엇인지 엿보게 하는 영화다.
첫번째 이유, 코로나 속에서 일어나는 여성의 힘
코로나는 비극적이지만 우리 영화계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영화계의 코로나에 대한 두려움은 저예산 영화에 기회를 허락했고 그 기회를 받아 수 많은 섬세한 시선을 기록한 영화들이 출연했다.
2020년에 주목받은 ‘소리도 없이’( 홍의정)와 ‘남매의 여름밤’(윤단비),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그리고 이 영화 ‘내가 죽던 날’ (박지완)까지 여성들의 사건을 보는 색다른 시선과 섬세한 연출은 코로나 시대의 지친 마음들 옆에 있어주기에 완벽했다.
이 작품의 ‘박지완’ 감독은 영화계의 허드렛일부터 시작했다. 강동원, 고수의 ‘초능력자’ 그리고 ‘김 씨 표류기’에서는 스크립터로 활동하고 ‘너는 내 운명’에서는 마케팅에 참여했다. 이런 커리어 속에서도 그녀는 여러 독립 영화로 영화에 대한 열정은 계속 유지했다.
이렇게 준비된 감독과 준비된 배우들이 만났다.
이제는 명실상부한 대배우 김혜수와 이정은은 그들의 이름에도 불구하고 기름기를 싹 빼고 연기했다. 그런 내려놓음 덕분에 그들은 이 영화의 주제가 가지는 연대와 공감의 힘을 보여줄 수 있었다.
작품을 읽는 그리고 탁월한 안목을 지닌 배우들과 연출가의 하모니를 볼 수 있는 이 시국에도 감사한다.
두번째 이유, 삶을 지탱하는 힘
코로나로 우리는 얼마나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가? 우리는 삶을 살면서 수많은 상처를 짊어지고 산다.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배신당하고 이 세상에 혼자인듯 외로움을 느낀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은 하루만큼의 충분한 의지가 필요하고 의지를 함께할 이들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이 영화는 이 같은 삶의 의지를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여정을 보여준다.
플롯은 단순하고 명료하다. 하지만 그 안의 감정의 흐름은 다소 복잡하다.
<이야기>
태풍이 몰아치던 밤, 외딴섬 절벽 끝에서 유서 한 장만을 남긴 채 소녀가 사라진다. 오랜 공백 이후 복직을 앞둔 형사 ‘현수’는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이었던 소녀의 실종을 자살로 종결짓기 위해 그곳으로 향한다. 소녀의 보호를 담당하던 전직 형사, 연락이 두절된 가족, 그리고 소녀를 마지막으로 목격한 마을 주민 ‘순천댁’을 만나 그녀의 행적을 추적해 나가던 '현수'는 소녀가 홀로 감내했을 고통에 가슴 아파한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모습과 닮아있는 소녀에게 점점 더 몰두하게 된 ‘현수’는 사건 이면에 감춰진 진실 앞에 한걸음 다가서게 되는데…
보시다시피 스펙터클과 스릴은 느낄 수 없다. 몇몇 사람들은 지루해 자리를 박차고 나갈지도 모르지만 사무치는 외로움과 절망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주는 위로와 격려가 얼마나 마음에 와 닿을지 알게 될 것이다. 작품에서 세 여자의 서로에 대한 공감과 연대가 그들의 절망스러운 삶을 위로한다. 다시 일어나 다음 하루를 살 수 있게 만든다.
삶의 본질은 고통이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은 하루하루의 투쟁이고 그 하루를 살아내는 당신은 칭찬받고 존중받을 만하다. 오늘 또 하루를 사는 당신을 존경한다.
마지막 이유, 배우 그들의 역사
“김혜수”의 진가
김혜수란 대배우는 ‘미옥’과 같은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고 ‘국가 부도의 날’부터 진정 걸 크러쉬를 보여주고 있다. 단지 쎄 보이는 게 크러쉬가 아님을 증명해냈다고 볼 수 있다. 김혜수는 단순히 감정선이 다른 배우들과 가만히 조화될 때 이 영화는 참 의미를 구현할 수 있었다.
억척 엄마 연기의 달인 국민 엄마가 되어가는 “이정은”
이제는 이정은이란 배우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녀의 연기는 화려하지 않지만 연출가의 입장에서 가장 적절한 톤과 분위기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기생충’, ‘동백꽃 필 무렵’ 등 수많은 명작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이유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도 그녀는 대사 하나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의 연기와 움직임에서 그녀의 의도를 읽을 수 있고 우리는 몰입할 수 있으며 배우들은 서로 소통한다.
소녀 베테랑 “노정의”
2010년에 데뷔했지만 벌써 열 개가 넘는 작품에 출연한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는 그녀다. 그중주연만 이 작품까지 세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처럼 어려운 작품에서는 김혜수와 이정은이란 배우 옆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야만 한다. 이 영화의 거대한 감정의 중심 줄기를 담당해야 하는 그녀로서는 누구라도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단단한 기둥이 되어 주었다. 물론 ‘박지완’ 감독의 연출과 각본이 큰 역할을 한다. 그녀에게 홀로 연기하는 부분을 많이 할애하고 충분한 시간을 주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 젊은 배우의 앞날이 밝게 빛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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