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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추천> "소리도 없이"의 평범함 3가지미디어 MEDIA/Movie_영화 2020. 11. 20. 21:57반응형
“우리는 이렇게 소리도 없이 괴물이 된다”, 이것은 원제의 제목이다.
평범함으로 포장된 삶의 잔혹함
평범함 속에 숨겨두었을 때 우리는 잔혹함이 너무나 가까이 있음을 느끼기에 공포를 느낀다. 이 영화 “소리도 없이”는 삶의 사이코패스 같은 면을 보여준다.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의 비엔날레 칼리지 시네마에서 최종후보작 12편 중 하나로 꼽혔다
첫번째 평범함, 예의바른 괴물들 : 소리도 없이 다가오는 것은 무엇인가
홍의정 감독은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악에 대해 쓰고 싶었으며 이를 범죄소재와 연결 지었다. 의도와 결과의 불일치의 아이러니를 담고있다.”라고 말하는 감독의 의도는 영화에서 잘 들어났을까?
“비틀비틀거리는 주정뱅이가 결국 집에 들어간다”
결론적으로 거칠고 듬성듬성 구멍이난 다리지만 반대편의 결론으로 인도한다. 영화가 담은 내용과는 상반되게 의도가 결과로 이어진 영화다.
제목의 ‘소리’는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감각이다. 우리가 감지할 수 없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말하기도 하면서 그들이 그런 세계속에서 스스로를 평범함으로 감싸고 있는 그들의 괴물 같은 목습을 보여준다.
영화에서 모든 배우들은 공손하다. 또한 매너없게 행동한 조폭두목은 결국 자신의 행동에 따라 결과를 맞는다. 마치 인과응보라고 말하고자 한다. 착한 마음을 가진 납치범들에게 납치된 아이는 좋은 감정을 같는 것처럼 보이며 그들은 마치 가족을 꾸린양 행복해 보인다.
하지만 돈 받으러 가는 장면에서 보여지는 유재명의 두려움, 그리고 사이좋아 보이는 납치된 아이가 결국 유아인을 납치범이라고 고발하는 장면과 예쁘게 아이를 위해 꾸며진 방안에 남겨진 맥주캔 같은 장면들은 결국 이 세계의 진실을 까발리고 있다.
그들이 아무리 고상한 척, 신성한 척해도 그들이 발 담그고 있는 재벌들의 치열한 경쟁세계와 다를바 없다. 즉, 우리들의 현실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 평범함, 극적인 소시민들, “유아인, 유재명, 문승아”
누가 유아인과 유재명의 연기를 논할 수 있을까? 하지만 주목받아야 할 300대 1의 경쟁을 뚫고 올라온 ‘문승아’라는 배우의 밀리지 않는 연기는 이 영화의 최고의 장점 중 하나로 보인다.
시종일관 ‘유아인’과 긴장과 친숙의 분위기를 시도때도 없이 반복하는 변화에 잘 적응하며 보여준 적절한 연기는 말이 없는 유아인의 ‘소리’의 공백을 잘 채워준다.
유아인은 왜 말이 없을까?
일각에서 해석은 “유아인은 말을 할 수 있으나 말을 해도 들어주지 않는 이 세상에 대한 부정의 반응”이라고 말한다. 이것을 듣고 나니 동의가 되었다. 말을 하지 않지만 다소 그의 행동은 노골적이고 직설적이다. 그래서 말이 없지만 그의 태도를 읽을 수 있지만 상대들은 관심두지 않고 같은 팀 유재명 조차 그러려니 넘어간다. 이것이 바로 유아인이 입을 닫은 이유 아닐까 생각한다.
유재명은 아주 겸손하고 예의 바르다. 자신의 일(?)에 성실히 임하려고 한다. 심지어 기도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하는 신자다. 평범한 우리들과 다를 바 없다. 하지만 그 진실은 유재명이 돈을 받으러 가면서 드러난다. 그의 평범함은 위장에 불구했고 매일 같이 하는 기도는 결국 두려움에 발로이다.
사실 그들은 괴물이 되어간 것이 아니라. 괴물이었던 그들이 베일을 벗은 것에 불구하다. 그리고 일부 설정 중에 “어쩔 수 없이 어두운 세계로 들어간 그들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없다. 오직 선택만이 있을 뿐이지…
세번째 평범함, 뒤통수의 대가들, “사라진 시간”과 “소리도 없이”
‘사라진 시간’과 ‘소리도 없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클리셰를 거부한다. 원래 이런 영화라면 이렇게 흘러가야 한다라는 우리의 편견을 깨부수려고 노력한다. 그 강도에 따르면 ‘사라진 시간’은 거의 다른 차원의 영화다. 시도때도 없이 깨부수고 도통 갈피를 못 잡는다.
그래서 영화가 끝나면 내가 뭘 본거지 하고 멍하게 나와 관객을 바보를 만든다. 감독으로써는 통쾌할 수도 있을 것 같다. 그에 반해 ‘소리도 없이’는 순한 맛이다. 우리의 예상과 비슷하게 흘러가는 듯 예의 바른 범죄자들을 구경하게 한다. 그러다 마지막에 반전 영화처럼 우리의 뒤통수를 후려친다. 비슷한 멍함을 느끼게 하는데 요즘 괜찮게 만들어졌다는 우리 영화를 보게 될 때면 관객의 머리 위에 있는 듯 보인다.
‘기생충’, ‘사리진 시간’, ‘소리도 없이’와 같은 영화들은 드라마틱한 스케일과 예산 없이 강렬한 임팩트를 준다. 이게 정말 우리 영화의 강한 장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영화는 덩치는 작지만 영리하게 잽을 날리고 수 많은 잽에 밀려 결국 관객을 쓰러뜨리는 의지의 파이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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